올해 최대 규모의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상륙해 하룻밤 만에 21명의 사망 및 행방불명자가 발생했다.
13일 NHK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해 폭우를 쏟아냈다. 그 결과 13일 5시30분 현재 사망자 4명, 행방불명자 17명, 부상자 99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밤새 일본 수도권에서 많은 비를 내리게 한 하기비스는 13일 오전 6시50분 현재 세력이 많이 약화된 채로 미야코시 동쪽 130㎞까지 진행했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중심 기압 97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45m의 세력을 갖췄으며, 이날 오후 6시께 소멸해 온대성저기압으로 변할 것이라 예상했다.
NHK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큰 비를 동반한 것이 특징으로,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방
각지에서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졌다.
특히 가나가와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001㎜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많은 지역에서 기상청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곳곳에서 하천 범람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 오전 6시께 나가노시 호야쓰지구의 하천 시나노가와의 제방 일부가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