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욕설을 내뱉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여상규 위원장은 자신이 피고발인에 포함된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서는 “정치 문제고 검찰이 손댈 일이 아니다. 어느 것이 공정하고 어느 것이 정의로운지 잘 생각해야 한다”며 “수사할 건 수사하고, 하지 말 건 하지 않는 게 진정 용기 있는 검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김종민 의원, 표창원 의원, 이철희 의원 등은 “수사를 받는 당사자가 수사 책임자에게 ‘외압’을 넣고 있다” “사실상 수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국감 감사위원 자격으론 해선 안 될 말이다. 명백하게 반칙” “참담하다. 법사위원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며 반발했다.
이어 여 위원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의혹 수사팀을 더불어민주당이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여당 의원들과 여 위원장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여 위원장은 자신의 의사 진행에 항의를 하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병신 같은 게”라는 욕설을 내뱉었고, 이 영상이 그대로 생중계돼 논란이 일었다.
국회 속기록을 통해 해당 욕설을 확인한 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하자 여 위원장은 “흥분한 건 사실이다. 정확한 표현이나 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여 위원장은 과거 판사로 재직 당시 자신이 관여한 ‘간첩 조작사건’으로 무고한 피의자가 20년간 옥살이 끝에 무죄가 밝혀진 사건을 취재하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과 전화 인터뷰 중 “고문을 당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그런 걸 물어서 뭐하느냐. 대답할 게 별로 없다.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고 대응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