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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고양시 교향악단, 5일 레스피기 연주…전석매진은 내년에도 이어질까?

전국공모와 실연심사로 공정하게 선정된 고양시 교향악단의 지난 2년 성과는 음악 역사에 기록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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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19.10.02 11:50:48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협연하는 고양시교향악단 포스터 (사진= 고양문화재단)

고전주의 미술이 흥하던 시대에 시시각각 변하는 빛을 그린 화가들이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들이다. 모네를 비롯해 마네, 세잔, 피사로,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의 변화에 따라 여러가지 색으로 자연을 묘사하면서 새로운 미술의 역사를 장식했다.

당시 인상주의는 미술에만 국한됐던 것은 아니다. 19세기 후반 클래식 음악도 인상주의 미술과 상징주의 시 등에 영향을 받은 부류가 있었는데,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이 대표적이다.

고양시에서 바로 그 인상주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이 그것. 이번 연주회에서는 그중 '로마의 분수'를 제외한 대표적인 곡 '로마의 소나무'와 '로마의 축제' 등 두개의 교향시를 연주할 예정이다.

오는 5일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고양시교향악단(고양심포니) 2019년 콘체르토 시리즈-음악으로 떠나는 유럽여행'의 4번째, 이탈리아 편에서 그 인상주의 음악의 진수를 느껴볼 수 있다.

성용원 평론가는 '로마의 소나무' 중 4부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를 언급하면서 "이는 당시 화려했던 로마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자 로마의 흥망성쇠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는 2000년 전 로마가 흥했을 당시 넒은 길 양쪽에 소나무를 심어놓은 거대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이는 모든 길은 로마로 향한다는 말의 살아있는 증거"라며 이 곡이 이러한 인상을 표현한 곡임을 설명했다.

 

로마의 아피아 가도 (사진= 성용원 평론가)


로마의 소나무는 1부 보르게제 별장의 소나무, 2부 카타콤 근처의 소나무, 3부 자니클로의 소나무, 4부 아피아가도의 소나무 등 4부로 돼 있다. 한낯부터 동틀녂까지를 빛과 색과 시간의 변화에 따른 느낌을 그림처럼 묘사한 화화적인 이 곡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함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레스피기의 다음곡인 '로마의 축제'는 1부 서커스(치르첸세스), 2부 축제(주빌리), 3부 10월의 축제, 4부 주현절(동방박사가 베들레헴을 찾은 날을 기념하는 축제)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곡이다.

로마의 축제는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완성하는 최고의 곡으로 콜로세움에서 시작해 축제의 거리를 지나 주현절 축제가 거행되는 광장으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인상들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처음부터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투사들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강렬한 음악은 청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놓칠 수 없는 인상주의 음악 레스피기의 로마 연작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가 파가니니 협주곡 1번 연주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역시 콘체르토 시리즈 답게 협연자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연주다. 말이 필요없는 바로 그 파가니니의 난해한 곡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및 최연소 결선 진출자상을 받은 인물이다. 현대작품 최고 연주상, 청중상에 이르는 특별상을 휩쓸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프랑스 내셔날 오케스트라, 취리히 필하모니아 등과 협연했다. 그의 바이올린은 뉴잉글랜드 음악원이 후원한 것으로1714년 스트라디바리우스 '요하임-마'다.

파가니니는 리스트가 영감을 얻은 인물, 또는 '파우스트 처럼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 그 댓가로 마술같은 바이올린 솜씨를 얻었다'는 소문 등으로 유명하며, 그의 곡들은 바이올린으로 도달할 수 있는 테크닉의 극한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6개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곡이 5일 양인모가 연주할 협주곡 1번이다.

 

고양시에서 행복한 심포니 연주를 계속 들을 수 있을까?

한편 고양시교향악단(고양심포니)은 지난 해인 2018년 고양시 상주단체 공모에서 1등을 해 선정된 뉴서울오케스트라다. 당시 고양시(시장 이재준)와 고양문화재단은 전국공모를 통해 오케스트라를 모집했고, 1차 서류심사 외에 블라인드 2차 실연심사를 진행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실연심사는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고양시 교향악단의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 (사진= 고양문화재단)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의 이러한 노력으로 고양시 교향악단의 2018년 4번의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모두 전석매진을 기록했고, 올해인 2019년에 진행되고 있는 총 5번의 콘체르토 시리즈도 4회를 맞는 현재까지 모두 전석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시립교향악단을 소유하고 있는 지자체들에서도 만들어 내기 어려운 기록으로 대한민국 음악사에 남을 일이다. 이는 고양시민들이 클래식 음악 특히 심포니에 대한 수준높은 사랑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고양시교향악단의 계약기간 2년이 만료된다. 전석매진의 주역인 고양시민들은 지금까지 고양시교향악단이 이뤄 온 큰 성과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야말로 고양시가 또다시 공정한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평가하는 공모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전석이 매진되는 훌륭한 심포니를 들을 수 있기를 시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CNB뉴스(고양)= 김진부 기자
citize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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