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문제의 동양대 상장은 양식과 형태가 다양해 통일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9일 자사가 입수한 7장의 동양대 학위증·상장·장학증서를 살펴본 결과 총장 명의 등 수여자 명이 혼용됐으며, 총장 직인 역시 모양은 같았으나 찍힌 위치가 제각기 달랐다고 보도했다.
학위증과 장학증서를 제외한 2013년 11월 교내 공모전 장려상, 2018년 12월 공로상, 2012년 5월과 2018년 11월에 수여된 교내 체육대회 우승상 등은 내용은 달랐으나 상의 명칭은 모두 ‘상장’이었다.
지난 6일 조국 후보자 청문회장에서 포착된 조 후보자 딸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표창장에는 상단에 개별단체를 뜻하는 ‘어학교육원 제 0000년 00호’라는 일련번호가 있었지만 아래에는 최 총장의 이름과 직인이 찍혀있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교내 개별단체가 주는 상은 일련번호 앞에 단체의 명이 적히고 일련번호가 들어간다”며 “(총장에게) 보고 없이 주는 상이라 (총장의) 직인이 찍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최 총장은 당초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 휴대전화 사진으로 노출된 후보자 딸 표창장에 대해 “정확한 기억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일련번호가 검찰 조사에서 본 표창장 복사본의 것과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교직원으로부터 재차 보고를 받은 결과 일련번호가 같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정정한 바 있다.
동양대는 표창장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5일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뒤 현재 조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8일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는 어느 정도 끝났지만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