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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SOMA)미술관, 조각展 오픈…30주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조각공원의 오마주

"88서울올림픽 당시 전시 조각작품들을 현대 작가들이 오마주, 콜라보,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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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19.09.01 07:28:48

김병호 작가의 2019년 작 '수평정원의 그림자(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에 분체도장) (사진= 김진부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기념사업 일환으로 운영되는 소마미술관(SOMA)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8월 30일부터 12월 22일까지 '조각_조각 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각이 모여 만든 조각"이라는 의미로 30년 전 1988년 당시 조각과 2019년 현재 조각이 모여 만든 조각 展이기도 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일명 88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후 1989년 창립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공단은 30년 전 서울올림픽 문화유산인 올림픽조각공원을 모태로 2004년 서울올림픽 미술관을 준공하고 개관했다. 이후 2006년 소마미술관으로 명칭을 개명해 올림픽조각공원의 명맥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소마(SOMA)는 서울올림픽 뮤지엄 오브 아트(SEOUL OLYMPIC MUSEUM OF ART)의 줄임말이다.

 

소마(SOMA)미술관 전경 (사진= 김진부 기자)


당시 2006년에 '소마드로잉센터'를 개관해 소마미술관에서는 조각과 드로잉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색보다 형태를 강조하는 조각과 드로잉은 서로 닮은 모습으로 근본적인 형태를 나타내고 있어 고전과 르네상스를 넘어 현대미술을 관통하고 있다.

소마미술관의 조각전, 드로잉전, 곰돌이 푸전(드로잉전)

조각과 드로잉은 근본적인 형태의 아름다움이라는 공통점

이번에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전시도 조각_조각 展 외에 소마드로잉센터 공모 당선작가 개이전인 'Into Drawing 39 展', 삽화가 E.H.쉐퍼드의 곰돌이 푸(P00H)로 유명한 '안녕, 푸 展'을 드로잉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인투 드로잉 39 展은 8월 30일부터 9월 29일까지 소마드로잉센터 전시실에서 '목줄 없는 개들'이라는 부제로 선보이는 지알원(GR1)의 드로잉(그라피티)작업으로 드로잉 60여 점을 전시한다.

안녕, 후 展은 8월 22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소마미술관에서 '너 혹시 기억하니?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을'이라는 부제로 E.H.쉐퍼드의 오리지널 드로잉, 작가인 A.A.밀른의 원고 및 편지, 사진 등 곰돌이 푸 원작 속 이야기를 소재로한 2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어릴 적 곰돌이 푸의 기억을 근원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다.

메인전시는 올림픽조각공원 8점의 오마주 '조각_조각 展'

손성진 "소마미술관의 명분이자 정체성은 올림픽조각공원"

메인 전시는 무엇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30주년을 맞아 기획한 '조각_조각 展'이다. 참여작가는 강덕봉, 권재현, 박찬걸, 양수인, 육효진, 윤두진, 이종서, 주연, 강영민, 김병호, 김성완, 김은, 김주현, 민정수, 손종준, 이길래 등 16명이다.

이 조각전은 30년 전 올림픽공원 야외에 전시된 선배 조각가의 작품들, 에를 들면 디에즈 크루즈의 1988년 작 '착시현상' 이나 미하엘 쉔홀츠의 87년 작 '균형유지를 위한 7가지 시도', 칼 네스자르의 88년 작 '구형분수' 등 작품들을 30, 40대 젊은 작가들이 재해석해 창작한 8점의 조각 오마주를 만날 수 있게 기획됐다.

80년대 조각 작품과 2019년 작품을 비교 감상하면서 현대조각의 변화상을 시간적, 공간적인 관점에서 세밀하게 살피는 것도 이번 조각전을 감상하는 즐거움이다.

 

김은 작가의 2019년 작 '까까이즈 본(과자의 탄생, 혼합재료) (사진= 김진부 기자)


소마미술관 규레이터 손성진은 "이번 조각_조각 展은 어찌보면 근대조각의 위대한 시작을 알린 근대조각의 아버지 오귀스트 로뎅 오마주가 될 수 있겠다"며 "로댕 시대 100년 후에 로댕의 후예들이 조성한 세계적인 조각공원이 위치한 전시공간에서 현대조각의 근본적인 개념을 조명해 실 내외를 아우르는 조각 기획전시의 시작은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실외에는 기존 조각공원 내 작품 8점을 대상으로 오마주, 콜라보, 하모니 등 3가지 제작컨셉을 도입해 8명의 현대작가들이 작품을 설치했다. 이는 30년이 넘은 올림픽조각공원에 대한 신선한 실험이자 변화의 모색이다"라고 언급했다.

손 큐레이터는 이번 조각_조각 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소마미술관의 올림픽조각공원은 미술관 개관의 명분이며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앞으로도 조각공원을 소재로 실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야외 프로젝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것이 동서 화합으로 성공적인 문화올림픽의 역사이자 증거인 올림픽조각공원을 살아 숨쉬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조각공원의 소장품을 '몸'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조각 상설 展'도 동시에 개최한다. 조각 상설전은 조각공원 소장작품을 대상으로 한 아카이브 전시를 포함해 서울올림픽 문화유산으로 조성된 조각공원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
citize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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