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8.29 15:34:42
한참 유럽을 순방하고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 르노그룹 본사를 전격 방문해 부산공장의 추가 물량 지원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르노 측과 의견을 나눴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최근 르노삼성차의 구조조정 움직임과 관련해 본사 경영진에 부산과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잠재력을 확인 시켜 신규 물량 확보를 직접 설득하기 위해서다.
르노 측에 따르면 지역 문제로 행정책임자가 본사를 방문한 것은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부산시와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을 ‘세계적 친환경 자동차 메카’로 육성하자는 비전에 동의했다.
오 시장이 만난 르노그룹 파스칼 펜텐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제조총괄은 “지역 내 공장 문제로 시장이 직접 본사를 찾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와주셔서 감사하며 영광”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파스칼 제조총괄은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구조조정, 물량 배정 등에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과거 르노삼성 부산공장 유치를 위한 노력과 시의 지속적 지원, 최근 르노삼성차 애용을 위한 범시민적 캠페인 개최 등을 어필하며 부산공장에 대한 시민 관심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내년 3월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로그를 대체할 새로운 물량을 배치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친환경 차 파워트레인 생산 시스템을 부산공장에 달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노동 효율성이 높고 인근 울산·경남 지역에 자동차 부품협력업체들이 분포해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적극 어필했다.
또 “부산공장 신규 물량 배정이 확정되면 르노삼성 발전 분위기 조성에 부산이 누구보다 앞장서겠다. 부산을 단순 공장이 아닌 르노의 전략적 요충지라 생각해 달라”며 “부산공장에 대한 시민적 관심은 르노그룹 본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깊다. 이런 노력이 부산만의 짝사랑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파스칼 제조총괄은 “파워트레인 부산 유치는 탁월한 제안이다. 바로 이것이 부산과 르노가 상호 간 관계 작용을 증명하는 예”라며 “지금까지 시가 제안한 인센티브를 고려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산공장은 르노의 전략에서 중요한 곳으로 친환경 전기차, 차세대 기술을 통해 발전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파스칼 총괄은 “부산은 이미 XM3 생산 후보 도시이나 비용 효율성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부산공장은 지역 공장 중 자동화 설비가 가장 잘 돼 있는 곳이니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물량 공급에 대해 파워트레인 신규 공장 설립은 향후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 나머지 물량 대체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지속해서 대화해 나가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