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8.29 14:56:38
최근 오규석 기장군수가 군의회에서 보인 언행으로 큰 논란을 낳은 가운데 부산시 구·군의회의장협의회가 오규석 군수에게 공개 사과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시 구·군의회의장협의회는 2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의회를 짓밟은 오규석 기장군수를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규석 군수는 지난 14일 열린 기장군의회 제240회 임시회 2차 본회의 군정질의에서 “부서에 물어보라. 그건 부서에서 판단할 일인데 의원님 공부 좀 하세요”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라는 등 고성을 질러 본회의를 중단시킨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오 군수에게 질의한 우성빈 기장군의원은 기장군청 인사위원회 위원의 변경 사유에 대해 물었다. 오규석 군수는 공무원 승진 인사에 부정 개입한 혐의로 지난 2월 법원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부산시 구·군의회의장 전원은 “이번 군의회 군정질의에서 보인 군수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군정질문 진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중대 상황으로 규정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방의회는 헌법과 법령에 의해 자치단체에 대한 견제와 조언을 하며 주민 권리와 의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다. 이러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도 저버리고 의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오규석 군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시 구·군의회의장협의회는 오규석 군수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군민과 의회에 공개 사과할 것 ▲의회를 무시하는 불미스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 ▲주민 정책의 동반자로서 의회를 인정하고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이석기 부산시 서구의회 의장은 “이번 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지방의원이 어떤 존재인지 많은 일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다. 영상을 통해 전 국민, 전 세계에 퍼지게 돼 지방의회의 권위가 무참히 밟힌 것 같아 참담하다”며 “이는 주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회의로 지방단체장은 예의를 갖추고 성심껏 질문에 응해야 함에도 장시간 고함과 겁박, 인격 모독의 무례한 행동을 했다. 군수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주민과 의회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황운철 기장군의회 의장에 따르면 아직 오규석 군수는 군의회와 일절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의회에서는 지난 26일 오규석 군수에 항의 성명서를 전달한 바 있다.
황운철 의장은 “예전부터 관행적으로 저렇게 행동해온 것 같은데 우리 이전부터도 이렇게 해 왔던 게 아닐까 싶다”며 “아무리 기장군을 대표하는 의회라 할지라도 의회 발동이 이전까지 제대로 된 적이 없어 지금 군수가 저렇게 나오는 것이 아닌가 참담하다”라고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