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Mnet)의 인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하 프듀X)’가 조작 논란에 휩싸여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2017년 같은 채널에서 방송된 ‘아이돌학교’도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아이돌학교 시청자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아이돌학교 갤러리’에 성명문을 올리고 “2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 흘렀지만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법적 절차를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성명문에서 진상위는 “엠넷을 상대로 여러 방면에서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들은 단 한번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더 큰 의혹으로 반복된 프듀X 조작사태를 보며 제작진을 뛰어넘어 엠넷 자체에 대해 의심하는 단계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상위가 주장하는 투표수 조작 논란의 핵심은 2017년 아이돌학교 최종회에서 이뤄진 투표수 결과 발표다. 당시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 팬들이 인증한 투표수와 공개된 문자 투표수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 이 논란은 당시 방송 직후부터 제기됐지만 유야무야됐다.
진상위는 “프듀X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수사관이 ‘아이돌학교’ 의혹 건에 대해서도 고발할 의향이 있는지 ‘프듀X’ 고소인 측 법무법인에 문의했다고 한다”고 덧붙이며 엠넷에 대한 고소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경찰은 최근 '프듀X' 데뷔 조 순위 선정에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일부 발견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다른 시즌이나 프로그램에서도 유사한 단서가 나올 경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 관계자는 “아이돌학교 조작 의혹 수사까지 이뤄질 경우 프듀X와 엠넷은 물론 국내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뢰도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