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해부터 설립해 운영을 지원하는 독일 FAU 유체역학연구소 부산지사는 지역 유량계 제작업체 ㈜하이레벨과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탱크로리용 법정계량기의 형식승인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형식승인을 취득한 ‘탱크로리용 법정계량기’는 탱크로리 적재량 측정용 오일미터다.
‘계량에 관한 법률’에 따라 탱크로리 적재량 측정을 위해 유일하게 안정된 ‘눈새김 액위측정장치’가 지난 2015년 1월 법정계량기에서 해제된 뒤 전무했던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눈새김 액위측정장치는 목측에 의존해 정확한 적재량을 측정하기 힘들어 법정계량기에서 제외됐다. 이후 탱크로리는 계량기의 기능은 상실한 채 운송수단으로만 인정돼왔다.
이에 ㈜하이레벨이 정확도 0.1%급 탱크로리용 오일미터 개발을 추진해 독일 FAU 유체역학연구소와 연구개발(R&D) 협력을 맺고 연구 끝에 형식승인을 얻게 된 것이다.
제품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오차율 0.1%급 유량계와 같으면서 가격은 4분의 1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 또한 갖추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0.1%급 코리올리 질량 유량계를 대체할 경우 연간 50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가 예상된다.
독일 FAU 유체역학연구소 부산지사와 하이레벨은 향후 제품 다변화를 통해 국내 5400억원, 해외 5조 4000억원 규모의 오일미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시 김기환 성장전략국장은 “독일 FAU 유체역학연구소 부산지사와 하이레벨의 협력을 통한 이번 성과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일본에서 수입하는 유량계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독일 FAU 유체역학연구소의 네트워크와 연구소 자체 역량을 활용하고 부산지역 중소기업 등과 산학연 협력으로 부산지역 성장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