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8.22 13:51:04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의류 매장에서 ‘젠더리스’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젠더리스(genderless)는 말 그대로 성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남녀 모두에게 잘 어울리는 것에 초점을 둔 기존 ‘유니섹스’ 패션과는 달리 성별 경계를 벗어나 개인 취향에 집중하는 트렌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1층에 있는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는 ‘냄새에는 성별이 존재하지 않는다’란 브랜드 철학을 갖고 있다. 중성적 향을 가진 ‘블랑쉬’ 제품을 대표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여성 속옷 매장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비비안’ ‘비너스’ 등은 과거 두꺼운 소재의 브래지어 대신 착용할 수 있는 브라렛을 집중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CK 언더웨어’ 매장에서는 여성용 드로즈를 판매한다. 드로즈는 기존 Y존을 압박해 림프절에 자극을 줬던 일반 삼각형 팬티보다 편하게 입을 수 있다.
부산본점 4층에 있는 이태리 직수입 브랜드 ‘BOB’에서는 세련되고 과감한 디자인의 남성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여성 의류에 많이 사용됐던 화려한 색감과 꽃무늬 패턴을 내놓으며 젠더 경계를 허물고 있다.
나이키 매장에서는 ‘나이키 젠더리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광고 또한 인위적 성별 구분을 허무는 의미로 남녀 모델 모두 같은 의상을 입고 나왔다. 매장에서 티, 후드, 재킷, 슬립온 등은 최소 2만 9000원부터 22만 9000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에서는 아티스트 그룹 소속 작가와 디자인 협업으로 개성 있는 티셔츠와 맨투맨을 선보였다. 특히 동봉된 3D 카드를 옷의 평면 그래픽에 올리면 3D 입체로 보여 고객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롯데쇼핑 홍보실 정호경 팀장은 “자신이 입고 싶다고 생각 드는 것을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입는 것이 최근 패션 트렌드”라며 “젠더리스란 사고가 패션을 포함해 사회 전반에 확대되고 있는 지금 많은 유통 브랜드에서 다양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