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8.09 15:34:53
오거돈 부산시장과 현정길 정의당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이 9일 시청 접견실에서 처음 만남의 시간을 보냈다. 정의당 시당 대표와 부산시장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현정길 위원장은 “앞으로 자치단체가 자치 역량이나 분권이 확고히 하려면 정치가 살아나야 한다”며 “시민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정당 간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 시장에게 부산시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오거돈 시장은 “정의당은 지역 사회의 약자, 노동자를 대변하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통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나가자는 뜻에 공감한다. 한일 간 경제 문제가 생긴 마당에 어떻게든 똘똘 뭉치고 인식을 같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찬성의 뜻을 전했다.
오거돈 시장은 앞서 지난 5일 유재중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언급된 경제 원탁회의에 대해 5당 대표가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정길 위원장은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각종 규제 완화와 노동권의 제약을 이야기하고 있어 노동계에서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필요하면 다 함께 힘을 모아야겠지만 경제라는 이름 하에 그 과정에서 특정 계층에 불리하고 노사 관계를 악화시키는 상황이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정부에 전해달라”고 오거돈 시장에게 당부했다.
이에 오 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정부는 확실히 약자 편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다른 시·도보다 앞장서서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현정길 위원장은 “부산은 부품, 소재 등의 산업이 강했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바뀔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실 수 있다면 좋겠다”며 “소기업 규모는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하기 힘들다. 기술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 소기업들이 협동할 수 있는 여건, 공유경제를 만들어 가는 것은 시에서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오 시장도 동감의 뜻을 전하며 “대기업 중심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클 수가 없었다고들 한다. 국내에서 개발했다 하더라도 신뢰하지 못하고 당장 수입해 값싸게 쓰니 악순환이 이뤄졌지만 이번 기회가 교훈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손을 잡고 힘을 실어주면 효과가 있지 않겠나. 내달부터는 같이 손잡고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