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출신으로 진해 일본 제51해군항공창에서 일심회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펼친 애국지사 김병길 선생(사진)이 향년 96세로 지난 7일 오후 8시 45분 부산보훈병원에서 별세했다.
김병길 지사는 지난 1943년 경남 진해 내 일본군 제51 해군항공창에 군속으로 근무 중 11명의 동지와 함께 항일 결사 일심회를 조직했다.
일심회는 연합군이 진해에 상륙할 때 무장봉기해 항공창을 점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일제의 항공기 생산을 방해하고 한국인 기술자의 처우 개선을 주장했다. 또 한국인 노동자의 항일 투쟁 의식을 고취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항공창의 항공기와 변전소를 폭파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던 중 일심회의 조직이 노출돼 그는 1944년 1월 11일 일경에 피체됐다.
4개월간 걸친 가혹한 고문을 당한 뒤 1944년 7월 12일 군법회의에서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월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치르다 8.15 광복을 맞아 그해 8월 18일 출옥했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훈을 기려 지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 한 바 있다.
김병길 지사는 오는 9일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