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8.07 16:43:29
부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박승환 위원장(연제구2, 더불어민주당)과 조철호 의원(남구1, 더불어민주당)이 구영소 전 아시아드 CC 대표이사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승환 위원장과 조철호 의원은 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영소 전 대표가 재직 당시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비리를 저질러 온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병수 전 부산시장 재직 시절에 임명된 구영소 전 대표가 당시 개인적 일탈의 도를 넘는 비리 행위를 저질러 아시아드 CC를 무법지대로 만들어 본인의 사교장으로 전락시켰다고 규탄했다.
박승환 위원장은 구영소 전 대표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비서에게 팀장급 직원 이름을 사용 내역에 허위로 기재하도록 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처럼 업무상 횡령 등 구 전 대표가 저지른 유용액이 총 2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박 위원장은 밝혔다.
또 정관이나 규정상 대표는 아시아드 CC 이용 시 입장 요금 면제 등의 우대 조항이 없으며 주주총회 의결에 따라 대표 본인만 회원 대우를 할 수 있음에도 자신은 물론 지인들까지 요금 없이 골프를 치도록 예약 문자 수신 번호를 본인의 것으로 바꿔 놓는 수법으로 배임 행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캐디 수첩에는 골프장 방문인들의 인적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게 돼 있지만 구 전 대표는 증거 인멸을 위해 지난해 7월 캐디 수첩을 전부 수거해 소각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승환 위원장은 “이처럼 향후에도 마찬가지로 범죄 정황을 인멸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두 시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구영소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증거 인멸 교사 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변화하는 부산을 만들기 위해 시민으로부터 선출된 시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너진 사회 정의를 바로 잡고 촛불 시민의 기대에 다시금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한 잘못과 책임을 끈질기게 물을 것”이라고 의지를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