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산 수입 부품을 다른 나라로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을 지원한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부산의 총 수입액은 148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일본에서의 수입액은 25억 달러로 일본 의존도는 16.8%다.
그러나 일본 수입 상위 100대 품목을 추출해보면 일본 의존도는 35.3%로 나타난다. 특히 기계, 철강, 금속, 전자, 전기 등 지역 주력산업의 생산에 필요한 품목이 많아 일본 수출규제가 길어지게 되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거래 중인 지역기업 중 대체 국가 발굴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제품 생산 부품을 바꿀 경우 부품 기업에 도면을 의뢰해 시제품을 제작한 뒤 적용 테스트를 마쳐야 변경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은 기계의 경우 6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시가 일본에서의 원자재 수입이 어려워진 지역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대체 수입국 발굴 지원에 나섰다.
이번 수입국 다변화 지원 사업은 신규 수입시장 발굴에 드는 비용 가운데 ▲시제품·표본 구매비 ▲물류비 ▲판매자 초청 경비 ▲통·번역비 ▲맞춤형 특수 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 대상 기업은 일본에서 주요 부품, 소재 등을 수입하는 부산 소재 제조업 기업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15일부터 부산시 해외마케팅통합시스템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부산시 김윤일 일자리경제실장은 “오사카 무역사무소, 부산경제진흥원 등 4개 수출기업 피해센터에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은 지역기업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향후 일본 수출규제가 길어지면 지역 제조업의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기존의 수출 주도 통상정책에서 처음으로 수입 관련 사업을 개발한 것으로 부담은 있지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긴급 시행하게 됐다. 추경을 통해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기업 수출입 통계 정밀 분석, 글로벌 소재부품 구매사업 등 지역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생산구조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