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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싱가포르 외교장관도 日고노에 ‘일침’… “화이트리스트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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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한준기자 |  2019.08.02 16:22:27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각국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 돈 쁘나뭇위나이 태국 외무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 침략 행위와 관련해 국제외교 무대에서 이례적으로 일본에 대한 비판성 발언이 나왔다.

2일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자 싱가포르와 중국 외교장관들이 일본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한 것,

이날 공동의장국인 태국과 중국에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강경화 장관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해 “엄중히 우려한다”고 유감을 표명하자 고노 외무상은 “일본의 수출 통제조치는 필수적이고 합법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강 장관이 “주요 무역 파트너들 간의 긴장 고조에 대해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지난달 31일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표현한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하자, 고노 외무상은 “나는 아세안 친구들로부터 우리의 수출 관리 조치에 대한 불만을 듣지 못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고노 외무상은 “한국은 우리의 아세안 친구들보다 더 우호적이거나 동등한 지위를 누려왔고, 누릴 것인데 강경화 장관이 언급한 불만이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한일 양국의 설전은 갑작스레 대화에 참여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에 의해 의외의 방향으로 확전됐다.

바라크리쉬난 외교장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 아세안 국가가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다”며 “화이트리스트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려나가야 한다. 신뢰 증진을 통해 상호 의존도를 높이는 게 공동번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일침했다.

이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발언에 좋은 영감을 받았다”며 “아세안+3가 원 패밀리(하나의 가족)가 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 유감이며,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성의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반론권을 얻어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다시 쓰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수출 통제는 이와 별개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예상치 못한 제3국의 비판에 고노 외무상은 다소 당황한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강 장관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반발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고노 외무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후 강 장관은 회의를 정리하는 종료 발언에서 바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관련 언급을 했다. 반면, 고노 외무상은 종료 발언에서 인사말만으로 마무리했다.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 등 13개국 외교장관이 모여 관련국의 협력 사항을 점검하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 및 국제정세를 논의하는 자리로, 통상 각 장관이 돌아가며 한 번씩 발언하고 종료되는데 이처럼 다수의 국가가 참여해 공방이 오가는 상황은 상당히 이례적어서 외교가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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