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8.01 15:02:36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지역 제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재제조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부가가치의 신제조업, 재제조 산업이 부산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다’는 전문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제조업의 부흥 해법을 제시했다.
재제조 산업은 사용 수명이 다 돼가는 기존 제품을 분해, 세척, 검사, 보수, 조정 등의 과정을 거쳐 새 상품 또는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산업을 말한다.
이 산업의 특징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금속 3D 프린팅 등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고용 창출 효과가 소비재산업에 맞먹는다. 게다가 신제품 대비 50~70% 가격으로 자원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부산상의는 지역에 당장 도입이 가능한 재제조 산업 모델로 ‘부산신항과 연계한 중대형 선박 부품 재제조 산업’을 꼽았다. 중대형 선박 부품 재제조 산업의 경우 수요가 안정적이고 경기 변화에 둔감해 안정된 산업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 수리조선업의 경우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 연결돼 있어 관련 산업과 동반성장이 가능하다. 이를 4차 산업과 접목해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잠재력이 있다.
부산상의는 지역 재제조 산업 육성을 위해 ▲첨단 재제조 기술지원 허브 R&D 센터 설립 ▲정부 차원의 재제조 산업 인증체계 구축 ▲원제품 제작업체와 재제조 업체 간 상생협력 체계 완성 ▲재제조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 공공재 의무사용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허브 R&D 센터 설립은 현재 아시아권에서 싱가포르의 첨단 재제조 기술센터(ARTC)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산상의는 지난 5월 허용도 회장을 비롯한 상공인들이 시찰단을 꾸려 싱가포르 현지 기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인증체계 구축도 현재 선박 수리 분야 중대형 부품 재제조를 위한 기술개발에서 인증지원까지 근접 지원할 수 있는 산·학·연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정부가 인증체계 구축에 돌입한다면 빠른 속도로 구체화 될 것으로 부산상의는 보고 있다.
아울러 부산상의는 선박 재제조 산업 육성과 함께 항공 산업도 인접성이 높은 지리적 특성을 잘 살린다면 항공 부품과 항공정비산업(MRO)의 발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