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9.07.31 10:55:57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6월 말까지 정상화를 약속했음에도 현재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붉은 수돗물로 만든 급식이 과연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인천시 서구 초등학교 운영위원회 연합회는 3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명 '붉은 수돗물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불안하다"며 학교에 직수 정수기를 설치 운영해 줄 것을 촉구하는 '엄마 깨끗한 물 마시고 싶어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수기 설치는 市, 운영은 교육청 예산 각각 사용하라"
성명서의 요지는 학교에 정수기 설치하고 운영해 달라는 요구인데, 6월 17일 시장의 사과, 6월 말까지 정상화 약속 등이 있었음에도 현재까지 인천시와 서구의 납득할 만한 대책이 전무하므로 특히 아이들의 급식의 안전성을 위해 박남춘 시장에게 두가지 사항의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그 두가지 요구사항은 첫째, 각 학교 직수관에 대형 정수기를 달아 수질의 안정화를 이끌어 줄 것. 둘째, 정수기 설치에 따른 설치비는 재난 시 사용되는 시 예산으로, 시설 운영비는 교육청 예산으로 학교에 매년 지급해 줄 것 등이다.
정수기 설치 요청 이유에 대해 연합회 측은 "학부모들은 수돗물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 들었다고는 하나 피해지역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노후관과 불량관을 통해 들어오는 수돗물에 항상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사태를 통해 어느 누구보다도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인천시와 교육청이 아무런 재발 방지대책 없이 수돗물을 이용한 정상급식을 강요하는 것은 직무유기이다. 따라서 인천시의 전반적인 행정까지 불신하게 된 이 사태에 대해 미비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서구 초등학교운영위 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요구사항을 시에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중학교 및 고등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학부모들과 함께 연대하여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박남춘 시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고 언급했다.
市상수도사업본부, 전문기관 검사결과 음용수로 '적확'
장기적으로 노후관 교체와 준공 앞 둔 고도정수처리장 이용
인천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전문기관 검사결과 수돗물의 경우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적확한 수준임이 밝혀진 상황이라며 단지 필터로 물을 계속 흘렸을 경우 일정기간이 자나 다소 필터에 붉은 색이 남는 현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市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적수(붉은 수돗물)라고 하는 것은 육안으로 보기에 색이 탁하게 붉은색으로 확인되는 경우를 일반적으로 말한다"며 "그러나 주민들이 지금 문제제기하는 것은 필터에 30분이나 1시간 물을 흘렸을 경우 (붉게)변색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시도 정상화 발표를 아직 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민관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정상화 발표를 할 예정이다. 어제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재 상수도사업본부에서도 향후 대책 방안으로 서구지역의 상수도 노후관 교체공사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공천정수장의 경우 9월 준공 예정인 고도정수처리장 공사를하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공사 준공을 앞당겨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이 기본적 시설 부문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에 더해 32개 현장이동반을 가동해 주민들의 개별적인 신고가 들어올 경우에는 즉각 공무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원인 즉 수질의 문제인지 배관의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내부 배관의 문제인 경우 배관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필요할 경우 일대 주변 소화전을 방류해서 공급되는 수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서구 초등학교운영위 연합회의 학교 정수기 설치 및 운영 요청 건과 관련해서는 인천시교육청이나 시 재정 관련 부서에서 판단해 진행할 사항이다. 인천시에서 이 요청사항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인천)=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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