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7.30 15:30:13
부울경 동남권 지역의 경제가 올해 상반기 전국적으로 침체한 분위기와 달리 반등세를 어느 정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019 상반기 동남권 경제 리뷰’ 연구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동남권 경제는 경제 활력이 크게 약화되는 전국적인 분위기와 달리 생산, 수출, 고용 등이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조선, 자동차 호조세로 전년동기대비 –1.2%를 기록한 전국 평균과 달리 2.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부터 계속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나 7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수출도 전국은 7.4% 감소하며 부진했으나 동남권은 반대로 1.9%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대중국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6.8% 줄었으나 대미국 수출이 16.4%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품목 가운데서는 자동차가 대미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7.6% 증가하며 지역 수출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도 미약하지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동남권 월평균 취업자 수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2만 5000명 감소에서 올해 상반기 5000명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동남권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의 경우 지난 4월 0.6% 증가하며 37개월 만에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다음 달인 5월에도 2.0%의 성장세를 보였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하반기에도 동남권 경제가 주력산업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의 흐름을 유지해 전국과는 다르게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은 지난 2014년 이후 최대였던 지난해 수주물량 131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상당량이 하반기 생산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 확대, 신차 효과 등으로 미국 수출, 내수 증가세가 기대돼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상반기 주요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소비 부문의 회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남권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생산, 고용, 소비, 다시 생산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완성돼 경기 상승세가 보다 강화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