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9.07.29 08:07:59
조각가 김선영은 오는 31일까지 청담동에 위치한 갤러리 위(We)에서 스물한 번째 개인전 'VESSEL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6일~12일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비저블 인비저블(VISIBLE INVISIBLE)展'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김 작가는 주제인 VESSEL 즉 '몸'을 가방이나 다이아몬드 링 등 여러 형태로 표현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에르메스 버킨백'을 연상시키는 스틸 등으로 만든 거대한 가방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그 가방 속은 비어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김 작가는 작품 속에 변하지 않는 결정체인 소금을 담거나 최근엔 소금 대신 옥을 조각해 담아내고 있다. 그 외에도 티파니 다이아몬드 링을 연상시키는 레진과 크리스탈로 만든 작품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다른 것을 상상하게 한다.
발터 벤야민의 '알레고리 미학' 연상
'비감각적 유사성' 통해 볼 수 없는 정신적 유사성 담아
조각가 김선영의 이번 작품들은 발터 벤야민의 '알레고리의 미학'을 연상시킨다. 원래 알레고리는 문학 용어였지만 미술에서는 '보이는 대상보다 정신적인 것을 드러내는 형상화 방식'을 의미한다.
특히 벤야민이 언급한 '비감각적 유사성' 즉 눈에 보이는 작품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유사성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알레고리 미학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내용이다. 이는 조각가 김선영의 작품 의도다. 물론 그 해답은 관찰자의 몫이 될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지만 보편성을 표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알레고리가 형성된다.
특히 김 작가의 조각작품 중 레진으로 만든 조각작품들은 복제가 불가능한 작품이어서 유일하게 한정된 소장 가치를 갖는다.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를 느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브론즈(BRONZE)로는 5개의 작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레진으로 만든 것은 단 하나의 작품만 존재한다. 따라서 작품의 가치도 크게 다르다.
조각가 김선영은 "옥(Jade), 레진(Resin)을 재료로 한 작품들은 이전의 작품에서 보여 준 소금의 의미를 옥으로 확대 재해석하여 정화의 상징인 흰색 소금을 동양적이고 푸른 옥빛으로 승화시켰다"며 "새롭게 시도한 조명 작업은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변화하는 빛으로 표현한다. 그 외의 브론즈, 크리스탈 작품과 더불어 명품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은 오히려 내면의 가치를 더 강조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갤러리 위(We) 건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가방으로 설치해 전시장은 몸(VESSEL)이 되고 그곳에 들어오는 관객은 몸(VESSEL)의 성격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전시건물 컨셉은 김재연 남예종 부학장(전 KBS 총괄PD)이 설정했고, 작업은 소은명 설치작가가 진행해, 또 하나의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작품이다.
한편 조각가 김선영은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2019올해의 이화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개인전은 스위스 취리히, 이탈리아 베니스, 서울 노화랑, 예술의 전당 국제조각페스타 부스전 등 21회 진행했고, 2인전으로는 뉴욕 첼시에서 2018김선영 임민서 2인전 'MOUM'-조각과 패션의 만남, 서울 리나갤러리에서 2013김선영 박주현 2인전 '기억의 습작'등 2회 전시했다.
초대 국제전이나 단체전은 Art Palm Beach2014 (Palm Beach County Convention Center,마이애미, USA), Verdant Beauty2016(Muzeo museum, CA. USA), Affordable Art Fair2014, 2016(Convention & Exhibition Center, HongKong / DDP, Seoul), Volare over the land(Lynn J. Gallery, CA, USA), KIAF (Korea International Art Fair) 2011년~2016년 참가(COEX, Seoul), Shanghai Art Fair2015 (Shanghai Mart, 상하이), AHAF (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 2011년~2015년 참가(Mandarin Oriental, HongKong), SOAF (Seoul Open Art Fair), 2011년~2015년 참가(COEX, 서울), Asia Contemporary Art Show(Conrad Hongkong. 홍콩), Spoon Art Fair (Grand Hyatt HongKong) 등 230회 전시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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