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7.25 15:21:00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안보 우호국) 제외 추진에 따른 수출 규제 확대를 우려한 부산지역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는 부산지역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일본 수출 규제 확대 움직임에 대한 긴급 모니터링’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아직 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별로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에 대비해 ▲재고 확보 ▲대체재 마련 ▲우회 수입 경로 확보 ▲전략 물자 해당 여부 확인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기술 제휴로 시작해 현재 접착제를 생산하고 있는 A모사는 원재료의 일본 의존도가 높아 6개월분 이상의 재고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원료 첨가제를 일본에서 수입 중인 B모사 역시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었다.
산업용 고무를 생산하는 C모사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객사가 일본 고무 사용을 요구해 쓰고 있지만 수입이 되지 않는다면 고객사와 협의해 대체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자동차용 고무 부품을 생산하는 D모사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원재료를 전량 국내에서 수요를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중국을 통해 우회 수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대체로 일본 수입 품목에 대한 전략물자 여부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별도 대응 조직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수입 품목이 규제 대상인지를 알지 못해 일본의 거래처로부터 직접 확인하고 있으며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다수의 전략 물자를 사용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E모사는 향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비해 대응팀을 갖추고 있었다. 조선기자재를 제조하는 F모사 역시 분석기 등 2가지 품목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대응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반면 중소기업인 G모사는 수입 품목이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지 그 여부를 모르고 있었으며 H모사는 일본 거래선에 확인 요청을 했지만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부정확한 답변만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