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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구포 개시장 상인회와 폐업 협약… ‘역사 속으로’

오거돈 부산시장, 구포 개시장서 구조된 개들 직접 이송차에 태워 동물보호소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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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19.07.02 09:43:58

지난 1일 부산시 북구 구포시장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구포 개시장 폐업 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박용순 구포시장 가축지회장, 전재수 의원, 오거돈 시장, 정명희 북구청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지난 1일 오후 북구 구포 개시장 상인회와 시장 완전폐업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오거돈 부산시장, 정명희 북구청장, 전재수 국회의원, 박용순 구포시장 가축지회장 등이 참여했다.

개시장 완전폐업이라는 전국 최초의 협약식이 이날 열린 가운데 구포시장 내 도시농업지원센터는 몰려든 동물보호단체 회원, 상인,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협약식 인사말에서 박용순 구포시장 가축지회장은 “수십년 해 온 생업을 그만둔다는 것은 상인에게는 죽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시가 과거와 같은 일방적 철거가 아닌 상생적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상인들의 생계를 먼저 챙겨주려는 배려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에 오거돈 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구포가축시장이 역사적 결단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생명 존중의 철학을 갖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협약식을 마친 뒤 오거돈 시장을 비롯한 일행은 개시장 거리로 자리를 옮겨 도축 위기에서 구출한 동물들을 보호소로 옮기는 환송 행사를 진행했다.

오거돈 시장은 현장에서 개가 있는 철장을 직접 트럭에 실었다. 이날 구출돼 보호소로 이송된 개는 총 85마리다.

오거돈 시장은 구출 동물 환송 행사 현장에서 ‘생명, 구포가축시장은 이제 역사 속에서 기억될 겁니다’라는 기념 사인을 남겼다.

구포 개시장은 1일 협약식 이후로는 살아있는 동물을 도축하거나 전시하지 않으며 10일 이내에 영업 정리 등을 마무리한 뒤 오는 11일 최종 폐업하게 된다.

 

지난 1일 부산시 북구 구포 개시장에서 오거돈 시장(중앙)과 동물보호단체 회원 등이 철장에 갇힌 개를 보호소 이송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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