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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정상화 선언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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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한준기자 |  2019.06.30 14:29:32

27일 오전 공유훈 한국환경공단 상수도청 과장이 인천시 서구 청라동 A아파트 관리사무소 화장실에서 수돗물 시료를 채취해 공개하고 있다. 왼쪽 병은 탁도를 측정하기 위해 채취한 수돗물이며 오른쪽 병은 잔류염소를 측정하기 위해 채취한 수돗물에 약품을 탄 것이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약속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정상화 기한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상화’ 표현을 쓰지 않는 건 주민들의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가 여전히 변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8일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와 관련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늦어도 29일까지는 수돗물 공급 정상화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수질검사에서 수돗물 채취 시료 184개 가운데 96.7%에 해당하는 178개에서 망간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니터링 결과 각 가정에 설치한 필터는 여전히 변색하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정상화 발표’도 연기하기로 판단했다.

실제로 인천시 서구와 중구 영종도 지역 적수 피해 신고 등 주민민원은 지난 24일 882건, 25일 792건, 26일 523건, 27일 179건 등으로 계속되고 있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 과장은 “수질이 좋아지고 있으나 주민들이 설치한 필터에서 (이물질이) 걸러지는 문제가 있어 고민하고 있다”며 “주민 한명이라도 수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정상화됐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서구·영종·강화 지역에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약 1만 가구와 150여개 학교가 피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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