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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공룡시대로의 여행…롯데백화점 ‘쥬라기 월드 특별전’ 가보니

“온라인몰에 뺏긴 고객, 공룡으로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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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식기자 |  2019.06.29 09:21:46

지난 26일 롯데몰 김포공항점 '쥬라기 월드 특별전' 오픈을 이틀 앞두고 롯데백화점과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김수식 기자)

롯데백화점이 ‘공룡시대’로 초대장을 보냈다. 28일부터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시작된 것. 미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특별전이다. 이를 통해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경쟁에 밀려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다시 만들 심산이다. CNB가 그 현장에 다녀왔다. (CNB=김수식 기자)

영화 ‘쥬라기 월드’ 재현
6개 전시장서 공룡 체험
100만명 현장 방문 기대


지난 26일, 기자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됐다. 롯데백화점이 김포공항점에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공식오픈하기 이틀 전이다.

특별전은 영화 ‘쥬라기 월드’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간다. 영화에서처럼 공룡들이 살아 숨쉬는 ‘이슬라 누블라(Isla Nubla) 섬’으로 가는 페리에 탑승했다. 배 안의 하얀 벽면에 주황 구명튜브도 하나 걸려 있었다. 그리고 전면에 있는 문 양쪽 벽에 있는 스크린을 통해 안내요원이 쥬라기 월드에 대해 소개했다. 실제로 공룡시대를 재탄생시켰고 마치 그 곳을 탐험하는 것처럼 꾸며졌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으로 가는 길, 관련 펜스가 세워져 있다. (사진=김수식 기자)

닫혀있던 페리의 문이 열렸다. 어두운 숲에 철조망이 보였고, 헬리콥터 소리와 공룡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공룡의 세계를 오감으로 맞이하며 롯데백화점이 옮겨놓은 공룡세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6개 전시장으로 구성된 누블라 섬을 체험했다.

숲을 헤쳐 첫 번째로 간 곳은 ‘젠틀 자이언츠 페팅 주’다. 이곳에서는 케라톱스과에 속하는 파키리노사우루스 모자가 각인(Imprinting)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1만 볼트 펜스 뒤에 갇혀있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날 수 있다.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육식동물로 알려진 이 공룡은 18㎝나 되는 거대한 톱니 이빨로 모든 종류의 공룡을 먹이로 삼는다. 심지어 같은 티라노사우루스까지도 잡아먹는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세 번째로 간 곳은 ‘해먼드 크리에이션 랩’이다. 공룡들이 탄생한 연구실로, 이곳에서 쥬라기 월드 유전공학자들은 공룡의 비밀을 풀기 위해 호박에 갇혀있는 모기에서 공룡 DNA를 추출했다. 어린 파라사우롤로푸스도 만날 수 있었는데 머리를 쓰다듬으면 강아지마냥 눈을 깜빡이며 고갯짓을 했다.

네 번째로 만난 공룡은 영화 쥬라기 공룡을 봤다면 가장 친근할 수 있는 벨로시 랩터다. 이름도 영화에 나온 벨로시 랩터와 같은 ‘블루’다. 이 공룡은 홀로그램의 레인저 훈련으로 통제가 가능하다. 실제로 블루는 레인저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또 다음 장소에서는 유전공학자들이 만든 최초의 하이브리드 공룡 인도미누스렉스를 만날 수 있었다.

끝으로 ‘자이로스피어 밸리’를 지났다. 이곳은 놀라운 과학의 산물로 투명 차폐 시스템과 알루미늄 산화질소 유리를 통해 안전하게 제작돼 초식공룡 사이를 직접 탐험할 수 있게 해준다. 가장 큰 초식공룡인 스테고사우루스를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었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 현장 모습. (사진=롯데쇼핑)
'쥬라기 월드 특별전' 현장 모습. (사진=롯데쇼핑)
'쥬라기 월드 특별전' 현장 모습. (사진=롯데쇼핑)
'쥬라기 월드 특별전' 현장 모습. (사진=롯데쇼핑)

이외에 슬라임 형태로 제작된 공룡 배설물을 만져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스크린 터치를 통해 나만의 공룡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과 초식 공룡의 대퇴부로 추정되는 화석도 만져볼 수 있다.

특별전, 꾸준히 진화할 예정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관람과 재미를 넘어 과학과 교육이 접목된 체험을 제공한다. 실면적 600평 규모의 전시장에는 반도체 공학 기술 기반의 대형 로봇 공룡 7점이 전시됐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 애니메이션+일렉트로닉스, 로봇공룡)’를 활용해 단순 전시 인형이 아닌 실제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느낌의 공룡들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김포공항점에 특별전을 열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에 대해 잘 모르는 유니버설 사에 찾아가 직접 그룹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거대한 로봇공룡이 들이기 위해 출입문도 몇 번이고 뜯어야 했다. 하중분석과 안전진단도 꼼꼼하게 거쳤다.

심혈을 기울인 만큼 기대도 크다. 롯데백화점은 특별전을 통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30∼40대 어른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포공항점은 국내 대표 도심 공항 중 하나로 백화점과 쇼핑몰, 영화관, 테마파크가 한데 모여있는 데다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어 30∼40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지난해 김포공항점을 찾은 고객 중 30∼40대 비중은 56.8%로 절반이 넘었다. 다른 점포들과 비교하면 약 9% 정도 높은 수준이다.

나아가 롯데백화점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연 평균 방문객이 3000만명 이상 되는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기존 미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 방문객보다 더욱 많은 100~120만명(1년 기준) 가량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현 롯데백화점 테넌트MD 팀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김수식 기자)

김영희 롯데몰 김포공항점장은 “지난해 캐릭터 ‘코코몽’ 전시회 등을 강화한 결과 김포공항점 구매 이력이 없던 분들이 새로 유입돼 지난해 구매 고객수가 전년 대비 30% 늘어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년 동안 진행되는 특별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주현 롯데백화점 테넌트MD 팀장은 CNB에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어서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향후 새로운 콘텐츠를 꾸준하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백화점은 더 이상 상품만 파는 공간이 아니다. 고객들이 재미를 느끼고, 문화와 사진 작품을 체험하고 쉽게 살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CNB=김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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