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고교야구 전국대회인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회 16강 일정이 마무리되며 8강 대진이 확정됐다.
광주일고, 광주동성고, 유신고, 부산정보고, 충훈고, 부산고, 마산용마고, 배재고가 황금사자기 8강에 진출한 가운데 오는 26일 오후 3시 광주일고와 광주동성고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틀 동안 8강전이 진행된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두 차례 큰 이변이 일어났다. 충훈고가 우승후보 충암고를 4-3으로, 부산정보고가 역시나 우승후보로 꼽히는 경기고를 5-3으로 꺾은 것이다. 부산정보고의 경우 창단 첫 전국대회 8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우선 지난 23일 광주일고는 휘문고를 상대로 8-0으로 7회초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8강에 제일 먼저 안착했다. 이날 휘문고 야수진은 실책을 무려 6개나 기록하며 자멸했다. 휘문고 투수진도 6이닝 동안 볼넷 7개, 피안타 8개를 내주는 등 투구 면에서도 광주일고에 뒤졌다. 광주일고는 3-0으로 앞선 6회말,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아 콜드게임 요건을 만들었다. 그 중 5번타자 조형우(17)는 3회 2타점 적시 2루타와 6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때리며 활약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광주일고 에이스 정해영(18)은 휘문고 타선을 6이닝 무실점 5삼진으로 틀어막았다.
같은날 이어 열린 경기에서 광주동성고가 포철고를 7-6으로 간신히 따돌리며 8강에 올랐다. 선취점은 광주동성고가 먼저 냈다. 광주동성고는 5회 2-1로 1점 앞서는 상황에서 1사 만루를 만들어 우익수 4번 최지강(18)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5번 김재우(19)의 유격수 깊은 내야안타, 송구실책으로 3점을 달아났다. 포철고도 이에 질세라 5회 1점, 6회 3점을 추격하며 광주동성고를 따라잡았다. 7회에도 동성고와 포철고는 나란히 1점씩 내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8회초 동성고 2번 김현창(18)이 큼지막한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균형을 깼다. 포철고는 8회말 1사 1,2루, 9회말에는 1사 만루까지 가며 동점, 역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며 동성고에 무릎을 꿇었다.
다음날인 24일 충훈고는 강호 충암고를 4-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합류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양팀 선발과 수비진이 흔들리며 두팀 선발 충암고 배세종(18)과 충훈고 이노아(19) 모두 3회도 못 채우고 강판됐다. 충암고가 먼저 1회초 충훈고 중견수 성준한(18)의 실책을 틈타 2루에 출루한 송승엽(16)이 홈을 밟았다. 1회말 충훈고는 2점을 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충암고 선발 배세종은 1회부터 몸맞는볼 1개와 밀어내기를 포함한 볼넷 2개를 내주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2회에는 충암고와 충훈고가 나란히 1점씩 내며 팽팽하게 맞섰다. 충암고는 3회초 다시 1점을 뽑았다. 충훈고 선발 이노아가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적시타를 맞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임주빈(19)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3-3 균형은 5회말 충훈고가 깼다. 5번 신의진(18)이 몸맞는 볼로, 6번 변상우(18)가 투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7번 허민서(18)가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이후 8번 박철현(17)이 3루 땅볼을 쳐내며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소중한 1점을 얻었다. 3회초 이노아의 구원으로 올라온 임주빈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충암고 타선을 꽁꽁 묶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경기도 통쾌한 이변이 일어났다. 부산정보고가 강호 경기고를 5-3으로 꺾고 집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경기고와 부산정보고는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부산정보고 선발 남지민(18)은 7회까지 공을 던지며 경기고의 막강한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경기고도 선발 이근혁(18)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을 했으며 이어 등판한 이용헌(18)도 1과 3분의 2이닝,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었다. 8회초 경기고는 바뀐 투수를 공략하며 승기를 잡았다. 4번 장규빈(18)이 부산정보고 선발 남지민에 이어 등판한 김현준(18)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경기고는 곧바로 수비진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8회말 2루수 강은호(18)의 송구 실책, 투수 유준하(17)의 송구 실책, 바뀐 투수 조경원(19)의 몸 맞는 볼로 안타 하나 없이 무사 만루가 됐다. 부산정보고 1번 왕준석(18)은 조경원의 커브를 쳐내며 2타점 동점타를 때렸다. 이어 무사 2, 3루에서 2번 박찬영(18)이 희생플라이, 3번 김태호(18)가 스퀴즈번트를 성공시키며 2점차 역전했다. 부산정보고는 9회초 마무리 전민재(17)가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히 잡아내며 창단 첫 전국대회 8강을 이뤄냈다.
이어 유신고가 성남고를 4-1로 잡아내며 8강행 티켓을 끊었다. 유신고 선발 1학년 박영현(16)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성남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볼넷과 몸 맞는 볼 하나 없이 피안타 하나만 허용하며 호투했다. 성남고 선발 이주엽(18)도 6이닝 동안 6삼진 4피안타 2실점하며 호투했다. 성남고 타선은 8회말 2사 1, 2루 찬스를 잡았으나 1번 이유찬(16)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재차 성남고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5번 박찬호(18)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1점 따라잡았다. 그러나 6번 차민서(17)가 1루 땅볼 병살, 7번 권준혁(16)이 삼진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그대로 유신고에 승리를 넘겨줬다.
25일 정오에 시작된 경기는 마산용마고가 중앙고를 5-4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승부는 마산용마고가 2회 1점, 3회 2점, 5회 1점을 내며 4점을 앞서갔다. 중앙고도 6회 5번 김규현(17)이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반격했다. 마산용마고 선발 권태우(19)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으로 중앙고 타선을 잘 막았다. 용마고는 질세라 6회말 1점을 다시 내며 4점차를 지켰다. 4점 뒤진 중앙고는 9회초 뒤늦게 타선이 터졌다. 5번 김규현의 내야안타, 6번 권민혁(17)의 좌중간 안타, 8번 권혁채(16)의 우중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중앙고는 9번 김승민(17)이 몸 맞는 볼로 1점을 얻었다. 이후 1번 이정찬(17)의 2루 땅볼로 1점을 추가한 중앙고는 2번 신경헌(16)이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1점차로 용마고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3번 최현욱(19)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마산용마고가 게임을 가져갔다.
이어 부산고가 인상고를 9-4로 꺾으며 8강에 진출했다. 양팀도 1회부터 점수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인상고는 1회초 4번 이승호(19)의 1타점 적시타와 6번 박제범(18)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먼저 2점 앞서갔다. 부산고는 1회말 3점을 내며 반격했다. 3번 이도겸(18)의 2루 땅볼로 1타점, 5번 정민규(16)의 3루수 실책으로 1점, 6번 안환수(18)의 희생플라이로 역전했다.부산고는 3회말 7번 김형욱(17)의 적시 2루타로 1점 더 달아났다. 그러나 인상고는 4회초 2사 2, 3루에서 4번 이승호가 2타점 동점타를 때리며 부산고를 따라잡았다. 기세는 잠시뿐이었다. 부산고는 5회 2점, 6회 2점, 8회 1점을 몰아치며 인상고 투수진을 폭격했다. 그 사이 부산고 투수진은 선발 이재욱(19)에 이어 올라온 한승주(18)와 신용상(18)이 나란히 3과 3분의 1이닝, 2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마지막 8강행 좌석은 배재고가 세광고를 10-5로 물리치고 차지했다. 배재고는 5회까지 세광고에 5-2로 끌려가다 남은 4회 내리 8점을 내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세광고 입장에서는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박계륜(17)이 6회 들어 3실점하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세광고 타선은 2회 2점, 3회 1점, 5회 2점씩 내며 박계륜을 지원했으나 이후 침묵했다. 배재고 마운드는 선발 윤성주(18)와 이어 등판한 이한성(18)이 3점과 2점씩 내줬으나 5회 등판한 황재영(18)과 마무리 김한별(18)이 각각 2이닝, 2와 3분의 2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배재고 타선의 역전극을 도왔다. 특히 배재고는 1점 앞선 9회초 내리 4점을 내며 세광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