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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호텔 수영장서 사고로 숨진 초등생, 또래 3명에 장기 기증

수영조 벽면 사다리 아래발판에 오른팔이 껴 12분간 익수상태… 안전요원 무자격자 배치 등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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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19.06.07 17:16:18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어린이 수영장에서 물에 잠긴 이군을 구조하는 모습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어린이 풀장 내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생이 수영조 벽면 사다리 아래발판에 오른팔이 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치료를 받아오던 아동은 또래 3명에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그랜드호텔 사장 A모(54, 여)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사장 A씨 등 이들은 호텔을 운영하며 수영장 안전요원 배치 기준 위반과 관리감독 주의 의무에 대해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로 숨진 이모(11)군은 지난 2월 17일 오후 5시 1분경 호텔 6층 ‘그랑풀’ 어린이 풀장 내에서 물놀이를 하다 수영조 벽면 사다리 아래발판에 오른팔이 끼어 약 12분 동안 익수상태로 있었다.

이용객이 물에 잠겨있는 이군을 발견해 응급조치 후 후송했으나 외상성 뇌손상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후 해운대 백병원에서 치료 중 지난 5일 오전 10시 50분경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人災)로 판단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호텔 현장 CCTV를 분석하고 안전요원 안전기준 확인 및 수영장 관계자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호텔 사장, 총지배인, 객실레저팀장, 파트장은 경찰에 안전요원 배치 관리감독에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심지어 수영장 지배인 B모(32)씨는 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은데다 안전요원을 무자격자로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약 4달 동안 의식불명상태로 투병을 이어온 이군은 지난 5일 세상을 떠나며 자신의 또래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이군은 좌·우 신장과 간을 초등생 또래 3명에게 기증한 뒤 가족들과 영원한 이별을 했다. 이군의 가족은 병원측으로부터 이군의 의식이 깨어나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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