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추돌 당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된 가운데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미심쩍은 항적을 보이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지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29일 밤 사고 발생 당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허블레아니가 추돌을 당할 당시 허블레아니 쪽에서 찍힌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앞서 경찰이 지난달 30일 공개했던 영상은 추돌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지나가면서 가리고 있었다.
새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와 추돌한 상태로 그대로 지나갔다가, 후진해서 사고지점까지 돌아와 잠시 서 있다가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처음보다 느린 속도로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으로 돌아온 것. 사고 지점에서 잠시 멈춰 있는 듯했던 바이킹 시긴은 다시 앞으로 사라졌다.
이 영상 역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바이킹 시긴이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후진 후 전진한 이유가 크루즈 선장과 승무원들이 사고를 인지했기 때문일 수 있어서다.
헝가리 현지 매체 index.hu는 화면 확대 분석 결과 희미하지만 사고 직후 물에 빠진 5∼6명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바이킹 시긴 승무원들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면서 두 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킹 시긴 선장(64)은 1일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서 구속됐다. 경찰과 검찰은 선장에게 부주의, 태만으로 인명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0일 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