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울지 않겠다 다짐했던 손흥민이 다시 눈시울을 적셨다.
손흥민은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지만, 팀이 2대0으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누운 손흥민은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팀 동료 데이비스, 리버풀 살라 등이 다가가 격려했으나 슬픔을 감추지 못했던 그는 경기 후 메달 수여식에서도 고개를 푹 숙인 채 토트넘 선수 중 맨 마지막으로 메달을 받았다.
이어 토트넘 팬들이 모인 관중석으로 향한 그는 여러 팬들과 악수를 나눈 후 아버지 손웅정 씨와 긴 포옹을 나눴다. 팬들은 손흥민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으며, 손웅정 씨가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임을 눈치챈 몇몇 팬들은 손씨에게 악수를 청했다.
앞서 그는 경기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도 울었고, 4년 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울었다. 이제는 울지 않을 것이다. 절대 이번에는 패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