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영화계의 새로운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아랍영화제가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30일 영화의전당에 따르면 올해로 8회를 맞은 아랍영화제는 ‘다시 만난 아랍’이라는 주제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아랍의 현재를 젊은 세대의 해석으로 감성을 담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제는 국내 관객이 접하기 어려웠던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 다양한 아랍국가의 영화를 소개한다. 특히 올해는 난민, 젠더, 청년 등 아랍사회의 첨예한 이슈를 푼 작품이 대거 소개된다.
개막작은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에 해당하는 ‘미래 사자상’을 수상한 수다드 카아단 감독이 7년 동안 기획한 ‘그림자가 사라진 날’이다. 영화는 아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주는 데 필요한 가스 한 통을 얻기 위해 떠나는 한 어머니의 여정을 따라가는 로드무비로 전쟁의 참상이 일상을 어떻게 지배하는가를 보여준다.
내달 9일 오후 1시 해당 작품을 상영한 뒤 관객과 수다드 카아단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또 ‘아라비안 웨이브’ 섹션에서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일부다처제 남아선호사상을 비트는 블랙 코미디로 신선한 울림을 선사할 ‘아므라와 두 번째 결혼’ ▲혼전 관계를 죄악시하는 사회 시선 때문에 고뇌하는 여자 이야기 ‘소피아 ▲저소득층 상호 부조 시스템을 통한 연대와 여성 거세 문제를 다룬 ’계하는 여자들‘ ▲첫사랑의 수줍은 감정을 아름다운 풍광 속에 담은 ’아라‘ ▲나병 환자와 고아라는 사회적 약자가 함께 걷는 로드무비 ’요메드딘‘ ▲유럽 노동자와 아랍 사회 노동자 간 연결고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북풍‘ 등 아랍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며 동시대성에 주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포커스 2019’ 섹션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가담하기 위해 떠나버린 아들 때문에 상실감에 젖은 부모 이야기 ‘디어 썬’ ▲레바논 내전 당시 대학살의 실종자들에 대한 공적 기억을 복원시키기 위한 다큐멘터리 ‘지워진 자들의 흔적’ ▲이스라엘에서 15년 형을 마치고 출소한 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겪는 트라우마와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담은 ‘스크루드라이버’ 3편의 화제작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균일가 1000원으로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현장 6층 매표소에서 발권이 가능하다. 상세한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