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수언론 및 극우 유튜버 등에 의해 유포된 ‘문재인 대통령 치매설’이 최근 일본 언론의 반한 보도에 활용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30일 일본매체 ‘뉴스포스트세븐’은 ‘이름도, 인사도 실수, 한국 언론이 보도하는 문 대통령의 인지증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경제가 침체하고 지지율이 반감한 가운데 한국 언론 사이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어떤 의심’이 나오고 있다”며 그간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여러 사안들을 근거로 들었다.
이 매체가 치매설의 근거로 제시한 사례는 ▲5월 21일 주한미군 사령관 청와대 초청 오찬회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 미사일’로 표현하다 추후 대변인을 통해 ‘단거리 미사일’로 수정한 일 ▲3월 말레이시아 국민 방문시 현지 기자단에게 말레이시아어가 아닌 인도네시아어 “슬라맛 소르”라는 인사를 건넨 일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에서 국왕 만찬 시 ‘건배’ 제안을 한 일 등이다.
이 기사를 접한 현지 일본 독자들은 “일본과 단교해줄 한국 대통령이면 치매든 뭐든 좋다”, “개인 문제가 아닌 한민족 고유의 특징이다. 누가 한국 대통령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한국 대통령의 뇌 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등의 혐한 발언을 쏟아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제의 일본 매체가 열거한 사례 대부분이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의 보도나 사설을 근거로 들고 있고, 이미 청와대나 정부의 해명을 통해 단순한 말 실수나 담당 공무원의 실수로 밝혀진 사안들”이라며 “국내 보수언론과 일본 언론이 일종의 ‘협업’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