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부산시청 앞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천막농성장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왼쪽)과 장차연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29일 시청 앞 420 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장애인들의 요구사항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장차연은 이날 오후 시청 앞 농성을 해제했다.

장차연은 지난달 18일부터 부산시청 앞 시민광장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와 권리보장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을 42일째 이어왔다. 이날 오 시장이 농성장을 방문해 변경택 공동대표, 이흥호 집행위원장 등과 주요 요구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시장은 여러분 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 이제 천막을 걷고 집에서 따뜻한 식사를 하셨으면 좋겠다”며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는 이런 힘든 농성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부산시가 철저히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장차연 측은 “합의한 내용을 시에서 끝까지 지키고 앞으로도 우리 의견을 경청해달라”고 전했다.

시와 장차연은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7일까지 15차례가 넘는 실무협의회를 진행해왔다. 10개 분야 44개 정책 요구안에 대해 관련 부서가 장·단기 과제로 나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장차연 측 주요 요구안은 ▲장애인 탈시설 5개년 계획 수립 ▲두리발 요금 인하 ▲24시간 활동 지원 서비스 계획 수립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서비스 대상자 40시간 추가 지원 등이다.

시는 먼저 장애인 탈시설 5개년 계획 수립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전환지원센터를 설치해 전체 시설 이용자에 대한 심층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탈시설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장애인들의 탈 시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두리발 요금 인하 요구에 대해 시는 내년 안에 다른 특·광역시 수준과 비교해 인하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128대인 두리발 차량도 오는 2022년까지 231대로 증차하기로 했다.

최중증 장애인 24시간 활동지원 서비스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대상자 선정 기준 등 관련 지원 계획을 오는 12월 중으로 수립한 뒤 대상자를 선정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또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서비스 대상자 40시간 추가 지원은 보건복지부 지침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 지침 미개정 시, 시비로 추가 지원되도록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