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방부에 ‘미군 55보급창’ 반환을 요구하는 범시민운동본부를 출범하고 시민 반환을 위한 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부산시민연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29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미군 55보급창 반환 범시민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55보급창은 반드시 조속히 시민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오늘 미군 55보급창 반환 범시민운동본부를 출범하며 시민과 함께 55보급창이 반환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미 55보급창은 범일동 330-3번지 일대 21만 7755㎡(약 6만 5000평) 부지로 현재 소유자는 국방부로 돼 있다. 이 일대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제가 북항을 매입해 석탄저장소로 사용하던 곳으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주한미군이 55보급창으로 사용했다.
미군이 북항 8부두로 들어온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설치한 곳이 지금까지 70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1990년대 하야리아 부대와 55보급창의 반환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해 지난 2002년 서면과 인접한 도심 중앙에 있던 하야리아 부대의 반환이 결정됐다. 그러나 55보급창은 제외돼 지금까지 물자 창고의 흔적이 남아있다.
55보급창 인근에는 북항 1, 2단계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문현금융단지, 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역 등 도심 주요 상·공업 시설들이 모여 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55보급창 반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인접 지역의 전면적인 환경 변화가 지속해서 추진되고 있지만 55보급창과 연계해 개발하지 않는다면 북항 도심의 연결은 반쪽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방부를 비롯한 관련 정부부처는 물론 청와대, 총리실 등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신속히 미국과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국회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도 적극적인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시간이 많지 않다. 하야리아 부대가 지금의 부산시민공원으로 개장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고 강조하며 “다만 55보급창은 하야리아 부대에 비해 10만평이나 적기 때문에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나간다면 반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조속한 행정절차 집행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