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참복과 어류인 복섬이 기존에 알려진 '타키후구 니포블레스(Takifugu niphobles)' 단일종이 아닌 두 개의 종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부경대학교 해양생물학과 배승은 연구원(32·박사수료)은 최근 발표한 논문 '한국산 복섬, Takifugu niphobles의 집단유전학적 연구'(지도교수 김진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참복과에 속한 복섬은 졸복과 함께 중·소형종으로 분류되며 식용으로 이용된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타키후구 니포블레스라는 단일종의 복섬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배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부경대 해양어류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과 함께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확보한 복섬 표본 200여 마리를 비교 분석한 결과, 남해와 동해에 서식하는 복섬은 타키후구 니포블레스이지만, 서해에 서식하는 복섬은 이와 다른 종, 즉 잠재종(형태적으로 유사하지만 생식적으로 격리된 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에 서식하는 타키후구 니포블레스는 등쪽 피부극(dorsal prickles)이 머리 등쪽에서 등지느러미 앞까지 연속적으로 나 있지만, 서해에 서식하는 잠재종은 피부극이 머리 등쪽에서 등지느러미 사이 중간까지만 나 있는 등 형태와 유전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경대 김진구 교수(자원생물학과)는 "이번 연구결과로 밝혀진 복섬 잠재종은 국제저널에 새로운 이름으로 정식 등록될 예정"이라면서 "잠재종을 발굴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생물자원 주관 확보에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최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한국수산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 우수논문 구두 발표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