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이 독일의 세계적 선박회사인 지본(ZEABORN)의 관리선박 100여척에 대해 EU 선박 재활용 규정 발효에 따른 유해물질 목록 검사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09년 5월 홍콩 회의를 통해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선박 재활용에 대한 국제협약’을 채택했다. 아직 발효되진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유럽연합(EU)은 EU 선박 재활용 규정을 제정하고 EU 국적 선박의 해체, 분해, 재활용 등 작업이 친환경적이며 안전한 방식으로 이뤄지도록 엄격한 요건을 설정했다.
이에 EU 국적선과 EU 전 영해에 기항하는 선박은 기국과 무관하게 내년 12월 31일 이후 선내 모든 유해 물질이 기록된 목록과 관련 증서를 비치해야 한다.
한국선급은 이번 계약으로 지본 회사의 선박 100여척에 대해 ▲작성된 유해물질 목록(IHM)에 대한 검증 ▲IHM 관련 선박검사 시행 ▲적합 확인서 또는 유해물질 증서 발행 등 업무를 수행한다.
선내 유해물질 파악, 목록 작성은 한국선급에 등록된 전문 공급업체인 베리파비아㈜를 통해 이뤄진다. 현재 한국선급에는 베리파비아를 비롯해 전 세계 7개사가 전문 공급업체로 등록돼 있다.
지본 띠에모 율리히 부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선급과 같은 신뢰성 있는 세계적 선급을 파트너로 맞아 우리 회사 선박의 국제협약이행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정기 한국선급 회장은 “이번 계약은 한국선급이 다년간 축적해온 친환경 기술서비스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쾌거”라며 “고객과의 긴밀한 기술 협의와 최고의 기술서비스 제공으로 지본 선박사의 국제협약 준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