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5.17 17:14:01
대한민국 야구의 전설인 고 최동원 동상을 밟고 단체사진을 찍어 뭇매를 맞은 부산대 총학생회가 17일 부산대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앞서 지난 14일 총학 구성원 30여명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재학생, 졸업생과 단체 응원을 마친 뒤 최동원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해당 사진이 지난 16일 부산대 커뮤니티 게시판 ‘마이피누’에 올라와 크게 논란이 됐다.
부산대 재학생들과 네티즌들은 대학 총학생회 구성원들이 최동원을 추모하는 동상 앞 헌화대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에 대해 질타했다.
심지어 커뮤니티 게시판 내 올라온 목격자 최동원 동상에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 도구인 주황색 비닐봉지를 씌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대 총학생회는 17일 부산대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이들은 “경솔한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최 선수 유족과 팬들, 부산대 학우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총학은 “지난 16일 사죄의 뜻을 전달했지만 다시 최 선수 어머니를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며 “총학이 모범이 돼야 함에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최동원 동상을 방문해 헌화하고 지속해서 동상 주변을 청소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최동원 기념사업회 측은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찾아와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동상 주변을 청소하겠다는 뜻을 전한 만큼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지난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끌고 선수협의회 결성에 앞장섰던 최동원을 기리며 시민 모금으로 지난 2013년 동상을 건립했다.
한국 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고 최동원은 지난 2007년 대장암을 진단 받은 뒤 2011년 가을, 병세가 악화되며 야구 팬들의 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