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가 지난 16일 오후 도시철도 3호선 숙등역에서 시각장애인 등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긴급상황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요청으로 기획된 이번 훈련은 공사가 처음으로 주관한 시각장애인 대상 실전 훈련이다.
이날 공사는 위급 상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실전에 가까운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는 부산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및 안내인 40명, 부산도시철도 안전 도우미인 안전 패밀리 회원 1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3호선 대저 차량기지에서 열차 내 비상 장비의 위치와 역할을 익힌 뒤 숙등역으로 이동해 화재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했다.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은 “시민이라면 누구든 안전하게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며 “교통 약자의 안전을 위해 우리 공사와 시민이 힘을 합할 기회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