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5.14 16:09:11
자동차, 화장품, 생필품, 가공식품, 일용소비재, 핀테크 등의 부산기업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기 괜찮은 유망분야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14일 오후 4시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연구원-부산상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경제 분야 협력 추진방안’ 세미나가 열리는 가운데 부산연구원이 위와 같이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윤성 산업연구원 신남방산업실장은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부산기업의 아세안 진출 방안을 제시한다.
신윤성 실장은 “최근 미국, 중국과의 교역 환경 변화로 대체 시장 발굴과 수출 다각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급성장하는 아세안 시장 진출 모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세안 가운데 베트남은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추진했으나 최근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입, 투자 장벽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신 실장은 베트남에 진출할 유망 분야로 자동차와 일용소비재를 꼽았다. 베트남의 일용소비재 시장은 지난해 기준 6~7%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경제 대국으로 미국 중국 무역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국산 가공식품, 화장품, 생필품, 전산 기반 금융 시스템 등이 유망분야로 제시됐다.
신윤성 실장은 “한류 열풍으로 국산 가공식품과 화장품 인지도가 높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 화장품과 생필품 수요도 늘고 있다”며 “낮은 금융서비스로 인해 핀테크 등 전산 기반 금융 시스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려대 박번순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아세안 경제 생산 부문의 국가(정부), 화교자본, 다국적기업의 분할 상황’을 제시한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은 정부나 정부연계기금(국영기업)이 국가기간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화교기업은 선발 아세안 국가의 유통, 금융,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조업 기반이 강한 선발 아세안 국가와 베트남은 다국적기업이 제조업을 장악하고 있다.
박번순 교수는 “우리 기업은 내수 잡화, 서비스 산업, 전통 제조상품에서 화교 기업과 내구소비재, 전자제품, 자동차, 기계제품과 관련 부품, 소재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아세안 경제와의 협력 방향으로 일방적, 지속적인 대(對) 아세안 무역수지흑자 균형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선발 아세안 국가와 교역 투자 확대 ▲태국·인도네시아 등 선발 아세안 국가와 무역·투자 확대 ▲쌍방 자유화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