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해수청, 부산 남구청, 부산항만공사(BPA), 부산도시공사가 용호부두 일대를 시민 친수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종합 개발 추진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부산시와 부산해양수산청 등 5개 지자체 및 기관은 13일 오후 5시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용호부두 일원 종합개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28일 용호부두를 출항한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5998톤)’의 광안대교 충돌사고 이후 용호부두를 조기 폐쇄해 안전 위해 요인을 제거하고 시민 친수공간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에 부산해수청은 지난 3월 4일부터 내달 3일까지 용호부두 입항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뒤 영구 부두 운영 중단 등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을 추가로 발표한 바 있다. 광안대교는 부산시설공단의 긴급보수로 두 달 만에 교통통행이 정상화됐다.
그동안 부산시와 해수부, 남구청 등 각 기관은 운영이 중단된 용호부두의 재개발 방안에 대해 이견 충돌이 있어 잠시 사업이 정체되는 듯 했다.
그러나 용호부두 일대 주변 지역과 연계한 거시적 종합개발 계획을 수립할 필요성과 재개발 전까지 잠시 용호부두를 개방해 시민 친수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부산시의 기본 방향에 각 기관이 공감해 이번 협약이 성사됐다고 시는 전했다.
이번 협약으로 부두 개방 시 우려되는 각종 안전사고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 무질서 행위 예방을 위해 남구청과 BPA는 안전펜스 설치, 관리원 배치 등 안전조치를 한 뒤 주차장, 보행로 등 친수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해양레저,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용호부두 일대 종합개발은 인근 ▲용호부두 ▲용호만 매립부두 ▲하수종말처리시설(예정지) ▲섶자리 ▲이기대공원 ▲공유수면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내달 중 종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지역민, 시민 대표 등의 의견을 들은 뒤 종합개발(안)이 마련되는 대로 용호부두 재개발 1단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거돈 부산시장은 “용호부두에 한정해 개발계획을 세울 것이 아니라 이 주변 일대 전체를 큰 시각으로 보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상업적 개발이 아닌 시민 친수공간을 돌려주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용호만 일대를 해양관광도시 부산의 내실을 다지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고 각 기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