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덕천역 지하상가 조성에 대해 보행권 침해 등으로 부산교통공사와 시민사회단체 간 갈등을 빚어왔던 문제가 상가 9개소를 철거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며 매듭을 지었다.
부산교통공사와 전재수 국회의원(부산 북·강서구갑,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산교통공사와 덕천역 지하상가 대책위원회 간 대화 끝에 상가 9곳을 철거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이날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과 대책위원회 박헌영 위원장, 중재에 나선 전재수 의원이 서명한 합의서에 따라 덕천역에 조성 중인 상가 8개소가 철거된다. 또 내년에 계약이 끝나는 상가 1곳도 추가로 철거된다.
부산교통공사는 노후화한 덕천역 역사 환경 개선사업을 시작하며 역사 내 지하 공간에 24개 상가에 대한 신규 조성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던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거세게 반발했다.
상가가 조성되면 통행로의 폭이 기존 5.8m에서 3.0m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지하역사 내 혼잡도가 극심해지고 때문에 주민 보행권과 인근 상권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덕천역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과 3호선 환승역으로 유동인구가 혼잡도가 높은 편이다. 지하상가 보행 폭이 좁아지면 당연히 더욱 혼잡해질 것이 뻔하기에 보행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시민사회단체는 부산교통공사에 촉구해왔다.
이번 합의로 덕천역 지하상가 철거 외에도 대책위원회에서 요구한 역사 내 쉼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덕천역 1, 2번 출구 계단 에스컬레이터 설치 문제에 대해 부산교통공사는 가능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대책위원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전재수 의원은 “주민과 함께 힘을 모아 보행권과 상권을 지킨 뜻깊은 합의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