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무리요의 ‘거지 소년’에 매료돼 유화를 그리기 시작한 이래 45년 동안 그림과의 싸움을 벌인 저자, 미사와 히로시의 궤적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참고가 될 만한 작품들을 추려 인물화를 그리는 기법을 설명한다.

미사와 히로시는 그림 투고 사이트에서 인물화와 인체에 대한 미술 강좌를 하고 동방 프로젝트 캐릭터 일러스트를 그리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는 화가다. ‘인물을 확실하게 보고 그린다’는 신념을 품었던 화가는 줄곧 일관된 자세로 작품 활동을 계속했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차례차례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그런 미사와 히로시의 창작 활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화집이다.

인물화를 그리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클로즈업, 바스트 쇼트, 전신을 그리는 제작 과정을 필요에 따라서 10가지 정도 게재했다. 작품은 가급적 제작 순서대로 소개했으며, 제작 과정과 기법을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제작 환경과 테마 설정 등을 고려하여 크고 작은 설명거리, 이야깃거리를 함께 묶었다. 순수예술과 일러스트의 장벽을 초월해 스스로의 창작 가능성을 계속해서 넓혀가는 미사와 히로시의 그림을 볼 수 있다.

미사와 히로시 지음, 김재훈 옮김 / 2만 2000원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펴냄 / 1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