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 (사진=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시교육청이 이달부터 부산지역 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급식 식품 알레르기 대체 식단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범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교육청이 지난해 3월과 지난 3월 2차례에 걸쳐 부산지역 전 초·중·고·특수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수조사의(응답자 31만 2317명)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해 마련한 것이다.

해당 조사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산지역 전체 학생 가운데 식품 알레르기 유병 학생은 전체의 4.14%인 1만 291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1%p(약 3000명) 증가한 것이다.

중·고등학생 유병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초등학교의 경우 1.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보면 초등학생 5%, 특수학생 4.72%, 중학생 3.72%, 고등학생 2.56% 순으로 확인됐다.

식품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식품은 복숭아 10.54%, 조개류 및 땅콩 8.26%, 새우 7.89%, 게 6.68%, 우유 6.55%, 호두 6.16%, 난류 5.12%, 토마토 4.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식품 알레르기 유병 학생 가운데 약 40%가 가족력이 있었으며 최초 발병 시기는 영·유아기 54.03%, 학령기 23.64%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은 가려움·두드러기 등 피부·점막 증상 63.72%, 소화기계 증상 15.30%, 호흡기 증상 14.4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 증상이 있는 학생도 1.93%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 알레르기 유병 학생 가운데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은 48.09%로 나타났으며 검사를 받은 학생 가운데 79.36%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은 총 4930명으로 지난해보다 1133명 증가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급식 식품 알레르기 대체 식단 사업’을 지역 내 보림초, 양성초, 신진초, 정원초, 모전초 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들 학교는 식품 알레르기 유발 1~3순위 식품과 비슷한 영양소와 모양의 식품으로 대체 식단을 만들어 해당 학생에게 주 1회 이상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가 시범사업을 원활히 추진하도록 ‘식품 알레르기 대체식단 지원단’을 꾸려 대체식단과 교수 학습 과정안, 영양상담 매뉴얼 등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변용권 학교생활교육과장은 “지금까지 식품 알레르기 유병 학생에게 해당 식품을 섭취하지 않도록 지도해 왔으나 앞으로는 대체식단을 제공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유병 학생이 균형있는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