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으나 줄곧 혐의를 부인했던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 씨가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에 손을 댔다고 털어놨다. 투약 이유에 대해서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 씨를 이날 오전 10시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박 씨는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포승줄에 묶인 채 수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거짓말을 하게 돼서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벌 받아야 할 부분을 벌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4일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 씨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 씨로부터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박씨는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백을 주장했으나, 결국 지난달 19일 자신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고, 이를 토대로 경찰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 같은 달 26일 수감되면서부터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