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19.05.03 09:56:39
부산시가 지난 2일 국토교통부에 부울경 검증단에 대한 자료 요구 중지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강행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토부는 ‘부울경 검증단 검토의견(보고서) 등 송부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부산시, 울산시, 경남도에 동시 발송했다.
국토부는 공문을 통해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고시 계획을 알리며 해당 검증 보고서와 검증단 명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부산시는 자료 제출 거부와 함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요청하는 공식 입장을 담은 내용을 국토부에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부산시 사이에서 김해신공항을 두고 벌이는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24일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최종 발표가 난 이후 더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24일 부울경 검증단은 부산시청에서 최종보고회를 열고 “김해신공항은 안전, 소음, 환경, 경제성, 확장성 등의 문제로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검증단 발표 후 1시간 만에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 검토 의견에 대한 국토부 입장은 이렇습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해신공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검증단의 주장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정면 반박했다. 제일 크게 지적된 안전 문제에 대해 국토부는 “신설 활주로 진입 표면에 임호산 등이 있어 항공기 충돌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지만 공항시설법 등에 따라 검토한 결과 충분히 안전 공간이 확보돼 안전한 이착륙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부울경 각 시도에 공문을 보내며 검증단의 검증 자료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국토부의 행태를 비판하며 김해신공항 강행 계획을 멈추라고 요청했다.
시는 “국토부는 검증단의 최종 결과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힌 상태에서 뒤늦게 3개 시도에 보고서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기본계획 고시 계획을 밝혔다”며 “이에 부산시는 800만 부울경 시도민의 염원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국토부의 불통행정에 유감을 표시하고 고시절차 중단을 울신시와 경남도와 공동으로 정식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는 국토부가 요청한 검증단 보고서를 현재 최종 교정 작업하고 있다. 향후 부산, 울산, 경남 지자체장이 국토부 장관 면담 시 직접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