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북구가 구(區)의 명칭 변경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부산 북구는 지난달 30일 주민 대표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북구 명칭 변경 추진협의회’가 발족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토론회가 열리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그동안 정명희 북구청장이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구 명칭 변경 필요성과 시대적 요구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으나 구민들과 대면을 통한 소통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구의 명칭은 고유성 없이 방위 개념으로만 표현돼 변방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일본 도시에서 주로 사용되는 일제의 잔재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첫 주민 토론회에서는 관계 분야 전문가 5명이 참여해 ▲구 명칭이 갖는 본질적 의미와 가치 ▲방위식 명칭의 문제점 ▲추진 시 고려될 사항 등에 대한 제언과 청중과의 진솔한 대화로 주민 이해를 도왔다.
한편 구의 명칭 변경은 법률 제정사항으로 지방자치법에서 정한 절차를 밟아 주민 의견 조사 결과, 찬성이 반대보다 많을 경우에만 바꿀 수 있다.
북구 관계자는 “앞으로 북구 명칭 변경 추진협의회가 주축이 돼 명칭 변경 서명운동과 찬반 투표, 구 이름 공모 등을 주민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거쳐 진행할 것”이라며 “행정 전산화로 비용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