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공원 인근에 최고 65층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는 재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시의회 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도시 계획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시민자문위원회가 4개월간 활동을 마치며 해당 사업 계획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시민자문위원회는 29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자문회의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사업 재검토 권고와 함께 부산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자문단은 부산시민공원 1구역에 대해 고층 아파트 6개 동을 일렬 배치할 경우 시각회랑 확보가 제한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폐쇄적인 아파트 단지화로 공공 보행성이 침해되는 점도 지적했다.
때문에 시야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용적률 810%에서 10% 비중인 81%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구역도 초등학교, 중학교, 소공원 부지 환지(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일정한 규모의 땅을 받음)를 통해 재계획하고 저층부 공공보행통로 확보를 조건으로 현 층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3구역에 대해선 지나친 고층 위주 계획이 문제가 된다고 비판했다. 자문위는 현 60층 이하로 계획된 아파트 층수를 35~45층 이하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300% 이하인 용적률 또한 10% 비중인 30%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구역도 경사지인 점을 고려해 지역에 맞는 층수와 스카이라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 대안으로 평균 35층, 최고 45층 이하로 낮춰야 시민공원에 대한 시각회랑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문위는 부산시에 ▲시민공원 주변 관리 미흡에 대한 공식 사과 ▲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안 제시 ▲부전 복합역 개발사업 추진 또한 시민공원, 송상현광장과 연계성 고려 ▲시민공원 재정비 이후 주차문제에 대한 자체적 해결방안 제시 ▲시민공원 인근지역의 지구단위 계획 수립 등을 통해 공공성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정책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이에 대해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측은 즉각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문위의 결과는 그동안 부산시민공원 개발로 고통받은 주민을 외면한 결론이다. 근거 없는 자문위를 해체하고 11년 전 시가 결정 고시한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 촉진계획을 준수하라”며 지난 2008년 결정 고시한 재정비 촉진계획은 주민공람, 공청회, 전문가 의견 수렴 등 공론화를 거친 결과물임을 인지해야 한다. 희생만을 강요하는 아파트 층수 제한 규제는 촉진지구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