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한국전력공사 남부건설본부이 추진하고 있는 ‘154㎸ 기장-장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해 송전철탑을 통한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24일 강력히 촉구했다.
더불어 송전선로를 지중화(전선을 땅에 묻어 설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한전은 지난 1월 기장 일대 신규 개발지역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이유로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주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이는 기장읍 기장변전소에서 출발해 일광면 횡계리, 화전리에 이어 일광신도시,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반룡산업단지 등을 통과하는 송전선로다.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154㎸ 기장-장안 송전선로는 총 27개의 송전철탑을 건설하도록 계획돼 있다. 또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지나는 경로에는 현재 개발 중인 일광신도시와 장안택지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군은 주거 환경 침해로 인한 대규모 민원이 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장군은 “이미 기장군에는 고리원전과 새울원전에서 타역으로의 송전을 위한 19개 노선의 송전선로를 따라 293개의 크고 작은 송전철탑이 건설돼 있어 기장 전역의 자연경관과 주거 환경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주민의 고통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방사선의과학 산단을 통과하는 구간이나 좌천에서 정관으로 향하는 노선은 이미 지중화가 결정돼 시공되고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기장-장안 구간은 국도 14호선을 따라 지중화해 건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타지역의 전력 공급을 위해 기장군 전역에 수많은 송전철탑이 건설돼 군민의 정주 여건과 재산상 침해가 계속돼 왔다. 추가적인 송전탑 건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전은 그간 군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이익의 환원 차원에서 기장-장안 송전선로는 지중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