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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실련 “오거돈 시장, 호화관사 시민에게 환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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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19.04.23 14:54:53

부산의 지역 경제 시민사회단체가 오거돈 부산시장의 지나치게 호화로운 관사를 시민에게 환원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성명을 내고 “오거돈 시장은 하루빨리 관사 운영에 따른 운영비와 활용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1층 연회장, 접견실 사무실 265평과 2층 생활공간 137평에 달하는 현 부산시 관사는 군사독재 시절 지어져 ‘남쪽의 청와대’로 불려온 특권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 시장은 기존 부산시 관사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 일각에서는 오거돈 시장의 관사가 ‘호화관사’라는 논란과 시민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오 시장이 관사에 입주한 뒤 턴테이블 및 튜너 179만원, 앰프 및 스피커 867만 9000원 등을 구매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해 부산시는 오 시장의 관사 예산이 과거보다 적다고 주장하나 턴테이블, 65인치 텔레비전, 공기청정기가 꼭 새로 구매하는 것이 필요했는지 되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오 시장이 머물고 있는 관사에는 부산시립미술관에 있는 작품 10점이 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에는 관사를 둘러싼 공원 입장을 막으며 시민이 누려야 할 공공재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있는 부산시장 관사 (사진=신영시스템창호 제공)

부산경실련은 “부산시는 관사를 외교 용도로 활용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해 9월 재부 외국공관장 초청 간담회를 제외하고는 개최 실적이 전무하다”고 꼬집으며 “오 시장은 시청 홈페이지에 지난해 9월 간담회 직후 ‘글로벌 오피스로서의 관사, 도시외교 업무공간으로서의 관사의 면모를 선보였다’고 글까지 썼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한 번도 업무용으로 활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실련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국회의장 방문, 지난 2월 포르투갈 국회의장단 방문 모두 시 관사 외교행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관사는 글로벌 오피스 또는 도시외교 업무공간으로 활용될 수 없음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7일 행정안전부가 고시한 ‘지자체 공유재산 운영기준’에 따르면 관사 운영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이 또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한 ‘소유하고 있거나 임차한 주택 현황’에 따르면 관리, 운영비와 활용 현황은 공개돼 있지 않다.

이에 부산경실련은 “오거돈 시장 스스로가 행안부가 고시한 공유재산 운영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오 시장은 하루빨리 관사 관리 운영비와 활용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행안부에서 지난 2010년 ‘자치단체장 관사 운영 개선방안’에서 관사 운영에 따른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부산시장 관사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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