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이 17일 원전해체연구소의 부산·울산 공동유치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장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원전해체연구소 부산·울산 공동유치 결정은 기장군과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없이 정부와 부산시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며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고리1호기와 함께 40년간 고통받아온 16만 5000 기장군민에게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부산시에 항의했다.
또 군은 부산, 울산 공동유치에 대해 기장군의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장군은 원전해체연구소가 고리1호기를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당연히 고리1호기가 있는 기장군에 단독 설립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고수했다.
현재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는 오는 2022년 6월 이후부터 해체작업을 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23년부터 고리2호기를 비롯한 고리 3, 4호기가 순차적으로 운영허가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반면 울산 울주군에 있는 신고리3호기는 최근인 2016년 운영을 시작해 60년 뒤인 2076년에 운영허가가 만료돼 그 이후 해체가 가능한 상태다.
이에 군 관계자는 “원전해체연구소를 울주군과 기장군의 경계지점에 설립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은 현장 실정을 도외시한 결정”이라고 비판하는 의견을 밝혔다.
군은 “원전해체연구소의 부산·울산 공동유치라는 결정으로 인해 기장군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은 없다”며 “향후 산자부가 원전해체연구소와 병행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용후핵연료 검사·연구시설 및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등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련 시설은 군 내에 절대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