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한국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나 노조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는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16일 오후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을 부산시청에 초청해 오거돈 시장과 함께 파업 장기화로 인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문제를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르노삼성차 파업 장기화로 르노삼성 한국 철수설까지 돌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가 르노삼성 사장과 만나 돌파구를 찾으려고 대화에 나섰다.
오거돈 시장은 시뇨라 사장에게 “르노삼성이 부산을 떠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업체 노동자와 가족은 물론 부산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주시길 기대한다. 그것이 부산시의 일관된 입장이며 요청이다”고 전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차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산공장은 유일한 한국내 생산 기지로서 르노삼성차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라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해 본사 측에서도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르노삼성은 지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이기 때문에 노사 갈등이 더 이상 장기화되면 지역 경제에도 큰 위협이 된다”며 “노사 간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회사 측에서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가운데 65%를 수출에 의존하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이 필요하다.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분명히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거돈 시장과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 파업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공감했다. 시와 르노삼성 본사는 부산공장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도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부산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