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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시장, 노동자상 강제 철거 사과… 내달 1일까지 설치키로 합의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부산 시민 100인 원탁회의 구성해 설치 장소 및 방법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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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변옥환기자 |  2019.04.17 11:09:59

17일 오전 9시 45분경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가운데)이 강제징용 노동자상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에 대해 사과를 하고 내달 1일 전까지 설치를 마치는 데 적극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12일 부산시의 강제징용 노동자상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내달 1일까지 지정되는 장소에 노동자상을 설치하기로 건립특위와 합의했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17일 오전 9시 45분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에 대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경 부산시장 집무실에서 노동자상 반환과 설치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16일 늦은 오후 부산시는 노동자상 건립특위 측에 노동자상 반환 의사를 밝히고 설치 장소와 시기 등을 시의회와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그 결과 부산시와 건립특위, 부산시의회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부산 시민 100인 원탁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

원탁회의에서 노동자상의 설치 장소와 법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설치 방법 등을 논의한 뒤 오늘(17일)로부터 약 2주 뒤인 5월 1일 전까지 결정된 장소에 설치를 마치기로 서로 합의했다.

 

17일 오전 9시 45분경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부산시와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특위가 합의를 본 뒤 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가운데)이 중재자로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변옥환 기자)

한편 100인 원탁회의 인원 구성 등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건립특위와 시의회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오거돈 시장은 “이번 사태로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향후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소통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시는 향후 시의회와 건립특위에서 진행하는 원탁회의의 결과를 존중할 것이다. 또 논의 결과대로 이행하기 위해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공식 사과와 함께 노동자상 설치를 약속했다.

박인영 시의회의장은 “이번 노동자상 건립은 시민의 폭넓은 관심으로, 시민의 힘으로 합법적인 설치를 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을 잘 만들어서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시민의 염원과 잘 기록하고자 하는 시민의 노력을 저희 시의회와 시가 함께 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겸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노동자상건립특별위원회 상임대표는 “어제 밤 11시부터 자정 넘게 박인영 의장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이 없었다면 실타래 풀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에 함께했던 청년, 학생들,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조합원 등에게 이틀 동안 함께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가 민과 관이 손을 잡고 민족의 의를 위해 함께 가는 길에 어찌보면 하나의 큰 주춧돌을 놓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치에 대한 부산시와 건립특위의 합의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이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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