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가 지난 15일 오전 의장·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 부산시 도시계획실장을 불러 시의 강제징용 노동자상 행정대집행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시의회는 박인영 의장 명의의 논평을 내고 노동자상의 원만한 건립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즉시 재개할 것을 부산시에 제안했다.
논평에서 박인영 의장은 “지난 12일 부산시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강제이동 조치했다. 이는 지나치게 성급한 결정이며 시의 무리한 행정대집행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협의 과정에서 부산시가 보여준 소극적인 태도는 아쉽다. 시-동구청-건립특위 3주체 간 협의가 진행 중이었던 만큼 결정이 조금 더디더라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지속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장은 “그동안 부산은 시민의 정성을 모아 소녀상을 세웠으며 시의회는 소녀상 조례의 제·개정을 통해 부산시에 소녀상 관리 책임을 부여한 경험이 있다”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의 중간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면 풀어서 다시 끼우면 되는 만큼 이번 사태를 통해 시민의 뜻을 다시 모으고 사회가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로 만들어가자”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부산시의회는 사회적 합의 재개를 위해 부산시와 동구청,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추진특위 측의 입장과 요구를 수렴해 대화 자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인영 의장은 지난 14일 오후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철거당한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옆 쌈지공원을 찾아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경청한 바 있다.